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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의 착각과 오만
    이준한 기자 작성 | jeff@rookiest.co.kr | 입력 : 2021-04-08 11:22:43

    4월 7일 서울과 부산의 재보궐 선거가 끝났다. 결과는 국민의 힘 소속의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의 '압승'이었다. 오세훈 후보는 18.32%차, 박형준 후보는 2배에 가까운 격차로 승리했다.

    민주당에는 악재였다. 이전 서울과 부산 시장이었던 박원순과 오거돈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논란으로 시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LH투기논란까지 터졌다. 민주당은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투기논란과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투기논란, 의붓딸 홍대 부정청탁 논란을 손에 쥐고 공격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 두 명의 손을 들어주었다.

    투표 연령별 선택 출처:MBC

    애초 민주당은 박영선 후보의 앞세를 점쳤다. 10년 전 오세훈이 무상급식 반대의 직접적인 수혜자였던 현재의 20대들의 표를 기대했다. 하지만 출구조사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20대 남성 72.5%, 30대 남성 63.8%가 오세훈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다.

    누군가는 이를 '기울어진 운동장' 탓을 한다. 애초에 언론과 검찰이 야당 '국민의힘'의 편이기 때문에 불리한 게임이었다는 뜻이다. 일부는 사실이다. 조국 전 장관 딸의 표창장 논란은 2년 이상 언론에 의해 다루어진대 반해, 박형준 후보의 의붓딸 홍대 부정입시논란은 오히려 박형준 후보가 논란의 증인인 홍대 김모 교수를 고소하며 어물적 끝이 났다.

    이번 선거의 맹점은 '성'과 '젠더'였던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전 서울시장 박원순과 전 부산시장 오거돈의 성추행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 당에서 또 다른 인물이 후보로 나오기를 원하지 않았다. 또한 사람들은 이번 문재인 정권이 여성위주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즉, 정부가 젠더 역차별 정책을 펼쳐 양성혐오를 발생시켰다고 생각했다고 보인다.

    앞선 악재와 사람들이 민감해했던 모든 것들이 이번 4월 7일 재보궐 선거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민주당의 착각과 오만> 출처: 예스24

    <민주당의 착각과 오만>은 한국의 민주당을 겨냥한 책이 아니다. 미국의 토머스 프랭크가 미국에서 2016년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라는 조커가 당선된 결과에 대해 복기하는 방식으로 민주당의 오만과 착각을 분석한 책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라는 문장이 이 책의 서두에 나온다. 180석이라는 절대 다수의 의석을 차지하고도 서울과 부산의 시장직을 빼앗긴 한국 민주당에게 어떤 식으로든 적용되는 문장일 것이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범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하고 <1219 끝이 시작이다>라는 책을 썼다. 2012년 대선에 대한 성찰과 복기를 바탕으로, 2017년의 대선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를 정리한 책이다. 그 결과는 현재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다.

    180석, 문재인 대통령 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뒷심에 둔 민주당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분명히 어떠한 '착각'과 '오만'에 빠졌다. 20대 대선까지 1년 반이 남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다시 한 번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 대한 철저한 복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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